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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애(For myself)/My Note 2009/01/02 06:52

언제 쯤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때에, 무슨 이유 때문이었는지 그동안에 써왔던 일기며 짤막한 글귀들을 모조리 삭제했던 것 같다.
그리고선 모호한 감정과 정의 하기 어려운 생각들이 잠잠해질 때 쯤 과거의 예민함이 그리워 다시 파일을 뒤지면 그 많던 글들이 흔적도 없고, 하얀 백지장만 덩그러니 마주하게 된다.


과잉된 감정에 허우적거리다 방어적인 선택이 필요한 순간엔 DELETE를 누름으로써 약간의 안식과 위안을 얻었던 것도 같다. 하지만 내 머릿속과 심장은 성능이 한참 모자라서인지 늘 완전히 버리지 못한다. 그래서 매번 후회를 하고 시간이 흐른 뒤 아쉬움과 서글픔에 슬퍼하길 자주 한다. 그 때의 예민함과 진지함과 애틋함으로 나를, 상대를, 세계를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란 고민과 함께 매번 비슷한 후회를 거듭하는 것을 보면 나도 참 덜 진화된 인간이지 싶은게... 늘 이런 식이었다. 초등학교 시절 친구와 주고 받던 쪽지들도, 중학생 때 아는 오빠와 주고 받던 편지, 대학에 막 들어와 맘이 통하던 친구와 주고 받은 것들, 남자친구에게 받았던 것들도...

그 영화가 뭐였더라. 그래, 이터널 션샤인... 마지막 기억이 지워지는 순간. 그들은 말한다. 

우리 이제 어쩌지?
그냥 즐기는 거지.... 

하지만 난 늘 이렇게 미열에 시달리고 있다. 어딘지 모르게 많이 아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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